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건강 루틴

나는 오이를 싫어한다 – 유전자 탓일지도 몰라요

by 희루핏 2025. 6. 10.

나는 오이를 싫어한다 – 유전자 탓일지도 몰라요

“오이 비누 냄새를 맡으면 숨이 턱 막히고, 냉면 속 오이 하나에 멘탈이 무너진다.”

나는 오이를 정말, 진심으로 못 먹는다. 냉면을 시킬 땐 반드시 “오이 빼주세요”라고 외치고, 김밥 속에 슬쩍 들어간 오이도 감지해낸다. 그런 나도 피클은 괜찮다. 왜냐고? 그 특유의 오이 향이 없기 때문이다! 게다가 ‘오이비누’ 냄새? 진짜 고역이다. 괴롭다 못해 존재 자체가 공포야. 

오이 혐오, 그냥 편식이 아닐 수 있다?

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오이와 고수에 대한 호불호가 유전자의 차이 때문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. 미국 유타대 연구에 따르면 오이의 쓴맛을 유난히 강하게 느끼는 유전자가 있다는 것!

  • 오이의 쓴맛 유발 성분: 쿠쿠르비타신
  • 관련 유전자: TAS2R38
  • 유전자 타입:
    • PAV형: 쓴맛 민감형 – 오이 못 먹는 사람 대부분!
    • AVI형: 둔감형 – 오이 잘 먹는 사람들

식탁 위 바구니에 담긴 오이와 고수
보기엔 싱그럽지만, 나에겐 공포의 콤보🥒🌿 오이와 고수, 그 향기만으로도 후각이 비명을 질러요.


“고수 싫어요”도 과학적 이유가 있다

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도 꽤 많다. 나처럼 여행 갈 때 현지어로 “고수 빼주세요” 문장부터 외우는 사람도 있을 정도! 이 역시 유전자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.

  • 고수 향의 원인: 알데하이드 (비누/로션 냄새)
  • 관련 유전자: OR6A2
  • 이 유전자가 변형된 사람은 알데하이드를 강하게 감지 = 고수 비누맛💥

‘오이포비아’와 ‘오싫모’까지!

‘오이포비아’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. 2017년엔 페이스북에 ‘오이를 싫어하는 모임(오싫모)’이란 페이지가 생겼고, 단 7일 만에 10만 명이 가입했다는 전설…! 😱

반대로 오이를 열렬히 사랑하는 ‘오이 러버’들도 있다. 써브웨이에선 오이만 잔뜩 넣은 ‘오이 샌드위치’도 출시했다. 나한텐 공포의 도시락이겠지만 말이지... 😅


오이와 고수, 사실은 영양도 풍부해요

호불호는 강하지만, 이 두 식재료는 꽤나 영양소가 풍부하다.

재료 주요 영양소 보관 팁
오이 수분, 칼륨, 비타민 C (알칼리성 식품) 소금으로 문질러 씻고, 밀봉 없이 냉장 보관 (2~3일 내 섭취)
고수 마그네슘, 칼슘, 비타민 A·B·C·K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

결론: 오이를 싫어해도 괜찮아요

“편식이 아니라 후각과 유전자가 선택한 감각의 차이입니다.” – 오이를 싫어하는 감각주의자

이제 누군가 냉면 위의 오이를 걷어낸 나를 보고 “왜 편식해?”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거야:

“그건 내 유전자가 결정한 일이에요. 나는 피클을 먹을 수 있는, 오이 향에 민감한 사람입니다.”


📎 출처: 서울신문 – “오이 못 먹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?” 편식도 유전 탓